이게 '추석'이야? '하석'이지
안녕하세요. 뉴밍으로 세상을 보는 '유저 T'예요. 지독한 T의 입장에서 최대한 F스럽게 설명해 드릴게요.
'1·3·5 뉴스(일삼오 뉴스)'는 쿠키 집어 먹듯 이슈를 하나씩 집어먹게 구성됐어요.
사건이 궁금하다면 1분짜리 짧은 내용만 보면 되고, 주변 이야기까지 궁금하다면 3분, 해결 방안이나 더 심도 있는 내용이 보고 싶다면 5분을 투자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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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 이게 '추석'이야? '하석'이지
추석 연휴였던 9월 18일, 경남 양산의 기온이 37.2도까지 치솟는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됐어요. 밤에는 열대야 현상까지 이어졌죠.
'한가위'라고도 불리는 추석은 설날과 더불어 대표적인 한국의 명절로, 음력 8월 15일을 지내요. 추수 전 덜 익은 쌀로 빚은 송편과 햇과일로 조상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차례를 지내는 게 우리 전통이에요.
하지만 너무 더운 날씨에 곳곳에서 '성묘'나 '차례' 음식 만들기를 포기하는 모습이 이어졌어요. 대신 한여름을 방불케 하는 더위에 수영장이나 놀이동산을 향한 발길이 늘었어요.
일각에선 추석 연휴를 양력으로 바꿔서 10월에 보내는 게 어떠냐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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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 : 치킨보다 비싼 배추?
이상기후로 인해 가장 큰 변화를 겪은 곳은 우리 밥상이에요. 폭염에 영향을 받는 채소를 중심으로 농림수산품 가격이 치솟았어요.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19.23으로 전년 동월보다 1.6% 오르며, 13개월째 상승세를 유지했어요.
한 커뮤니티에서는 '오늘의 배추 값'이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어요. 작성자는 2만 2,000원으로 표기된 국내산 배추 가격 사진을 올렸고, 누리꾼들은 "치킨이 배추보다 싸다", "이제 국내산 김치는 서비스 종료 예정" 등의 반응을 달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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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된 가을, 바로 한파 오나?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을 예측했던 기상학자인 김해동 계명대 환경공학과 교수가 이번엔 기록적인 겨울 한파를 전망했어요.
김 교수는 "영하 18도 이하로 떨어졌던 지난 2021·2022년 겨울과 이번 겨울이 비슷한 패턴이 될 것 같다"고 전망했어요.
이어 "지난해에도 11월 중순경까지 낮 기온이 29도까지 올랐다"며 "11월 초까지는 30도 가까운 고온이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는데요.
기상청 역시 여름을 5월에서 9월까지로 정의하는 걸 검토 중인 만큼, 앞으로도 계속해서 무더운 추석과 짧은 가을을 겪을 가능성이 높아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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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 "전기료 이게 맞아?"
추석까지 이어진 폭염에 집집마다 전기요금 명세서를 받아 들고 볼멘소리가 이어졌어요.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도는 1973년 '오일 쇼크' 이후 51년간 유지됐는데요. 2016년 6단계에서 3단계로 간소화됐고, 2018년부터는 여름철(7~8월)에만 일시적으로 누진 구간을 확대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어요.
하지만 이상기후로 여름이 길어진 만큼 에어컨 사용량이 늘고, 식기세척기·건조기 등 가전제품 다양화로 전기 사용량이 급증한 만큼, 현재의 누진제가 평범하게 전기를 사용하는 국민에게도 부담이라는 의견이 많아요.
물론 반대 입장도 존재하는데요. 한전의 누적된 적자와 한국의 전기료가 해외 주요국에 비해 여전히 싸다는 점을 들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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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후, 경제에도 큰 타격
세계 곳곳에서 나타난 이상기후가 세계 경제에도 큰 타격을 줄 것이란 전망도 있어요. 가뭄과 폭우가 반복되며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식량난이 심해질 것이란 판단에서예요.
실제 인도에서는 북부 지역 호우피해로 쌀 생산량이 감소하며 올해 들어 쌀 가격이 약 15% 급등했어요. 태국은 인도와 반대로 강우량이 급감하며 생산량이 줄고, 태국의 쌀 수출 가격은 24% 올랐어요.
이상기후로 발생한 식량 문제는 신흥국 경제에 큰 타격을 줘요. 가계 예산에서 식료품 비중이 상대적으로 더 높기 때문이에요. 선진국 역시 고온 현상으로 인한 경제적 비용이 증대될 것으로 보이는데, 미국의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2100년까지 GDP가 최대 17%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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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법' 헌법불합치
헌법재판소가 "2031년부터 2049년까지 구체적인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설정하지 않은 현행 탄소중립기본법은 미래세대의 환경권을 침해한다"고 판단했어요.
지난 2020년 아시아 최초로 제기된 기후소송에서 미래세대의 기본권 침해를 인정한 것인데요. 정부는 '2030년까지 2018년 배출량의 40% 감축'이라는 목표를 대통령령으로 정했어요. 2050년까지는 '탄소 순 배출량 0'이라는 또 하나의 목표를 정했지만, 후자의 경우 구체적인 방법이 빠져 있어요. 헌재는 이 부분을 지적한 것이죠.
이번 결정은 독일·프랑스 등에서 국가의 기후 위기 대응 책임과 미래세대의 부담 가중을 막을 헌법적 의무를 확인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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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우면 더 엄해진다?
폭염이 범죄율을 높인다는 사실은 이미 꽤 알려졌지만, 경찰이나 검사, 판사 등 사법 체계 종사자들은 어떨까요?
세계은행이 발표한 '폭염과 법 집행' 보고서에 따르면 기온이 높은 날 경찰은 범죄 신고 대비 체포율이 낮아지고, 검사들은 더 많은 혐의를 추가하는 경향이 있으며, 판사들은 더 엄한 판결을 내리는 것으로 드러났어요.
이는 폭염이 인지 능력과 감정 조절 능력을 저하해 의사결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기존 연구 결과와도 일맥상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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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사병, 사망에 이를 수도
푹푹 찌는 더위 속, 우리가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경제도 전기료도 아닌 온열질환이에요.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고온의 환경에 장시간 노출 시 두통이나 어지럼증, 근육경련, 피로감 등의 증상을 보여요. 다만 방치하면 열사병과 열탈진이 겹치며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어요.
온열질환자의 78%는 야외작업장(31.3%), 논밭(14.6%) 등 실외에서 발생했어요. 발생한 시간대는 낮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가 56.2%로 절반이 넘어요.
온열질환은 물 자주 마시기, 더운 시간대에는 활동 자제하기 등 간단한 건강 수칙을 지키는 것으로 예방할 수 있어요. 그래도 온열질환이 발생한다면 응급조치가 중요한데요. 환자를 시원한 장소로 옮기고 물수건, 물, 얼음 등으로 몸을 닦거나 부채, 선풍기 등으로 체온을 내려야 해요. 그래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반드시 의료기관 방문이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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